행복한 연애를 위해 필요한 3가지 조건

연애 관련 고민글들을 읽어보면 가끔 “당신은 나입니까?”라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해 보면 다들 연락, 데이트, 경제력, 성적 문제(?) 등 주제나 고민의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행복하게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통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수치로 확인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방문하는 몇 안되는 커뮤니티 싸이트인 스누라이프 에서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연애 만족도와 관련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아래는 해당 설문의 결과입니다.
다소 길지만 흥미로운 결과도 많으니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인구통계학적 요소와 연애 만족도

성별, 연령 대, 연애 횟수에 따라 연애 만족도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확실히 여성이 남성 보다 연애 만족도가 높습니다.
ANOVA 분석을 해보니 p-value는 0.0138으로 성별 간 차이는 유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sex
그래프: 성별에 따른 연애 만족도

 

 

연령대 별로 나누어서 볼까요? 흥미로운 점이 몇 개 눈에 띄네요.

우선 여성의 경우는 연령대와 평균적인 연애 만족도 간에는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나이가 들 수록 분포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네요.

남성의 경우가 흥미로운데요, 많은 분들이 짐작하신 대로 남성은 30대가 되면 연애 만족도가 매우 올라갑니다. 30대 초반이 되면 연애 만족도에서 남성과 여성이 역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0대 후반이 되면 만족도가 9~10점으로 집중되네요. (30대 초반 남성분 중 만족도가 매우 낮은 아웃라이어 한분 도 보이지만 극단적인 케이스로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지못미)

그래프: 성별 연령대 별 연애 만족도
그래프: 성별 연령대 별 연애 만족도

연애 횟수와의 관계를 보죠.

아래 그래프의 선 및 음영은 선형 회귀모델 및 모델을 사용한 예측값의 95% 신뢰 구간인데요, 그래프의 방향에 따라 음/양의 상관관계를, 음영의 넓이에 따라 예측의 정확도를 알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성의 경우 그래프가 우 하향 하기는 하지만 기울기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연애 횟수와 연애 만족도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 같네요.

남성의 경우 연애 횟수가 증가할 수록 연애 만족도가 하락하는 경향이 보이네요. 음영이 매우 넓기는 하지만 우측 상단의 아웃라이어의 영향이 큰 것 같아 보이구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효과 때문일까요?)

어쨌든 두 성별 다 연애 횟수가 증가할 수록 연애 만족도는 어느정도 감소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relationship
그래프: 연애 횟수와 연애 만족도

연락 행태와 연애 만족도

연인 간 연락 패턴의 차이는 종종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연락 스타일이 안맞는 것 처럼 사소하게 보이지만 스트레스 받는 문제도 잘 없는 것 같아요. 과연 연락 행태와 연애 만족도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관계가 있기는 한 걸까요?)

우선  text(카톡) 및 전화 빈도와 연애 만족도 간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여성에게는 text/전화 연락모두 빈도가 증가할 수록 만족도가 약하게 증가하는 관계가 보입니다.

남성의 경우 연락 빈도와 연애 만족도 간의 상관 관계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지만, 음영이 너무 넓어서 연애 만족도를 예측 하는 요소로 사용하기에는 힘들어 보이네요.

textcall

그래프: 문자/전화 빈도에 따른 연애 만족도

상대적인 연락 빈도와의 관계를 한번 볼까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네요. 여성의 경우 상대적인 연락 빈도가 클수록 (= 내가 연락을 더 많이/자주 할수록) 연애 만족도가 내려가는 경향이 보이네요.
반대로 남성의 경우는 기울기 및 음영의 면적을 봤을 때 큰 상관 관계가 없는 것 같구요.

남성 분들은 여자 친구의 연애 만족도를 높이고 싶으시면 상대적인 연락 빈도를 높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프: 상대적인 연락 빈도와 연애 만족도
그래프: 상대적인 연락 빈도와 연애 만족도

(당연하게도) 결국 연락 행태가 만족스러울 수록 연애 만족도도 올라가는 경향이 보이네요.

satisfaction_contact
그래프: 연락 행태 만족도와 연애 만족도

피지컬과 연애 만족도

연예인 급의 여자친구/남자친구가 있는 경우 화를 내려고 하다가도 얼굴을 보면 풀어진다는 말도시 전설이 있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의 외모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상대방에게 얼마나 성적으로 끌리는 지도 연애 만족도와 관계가 있기 때문일 텐데요, 이번에는 피지컬(외모, 성적 이끌림, 성적 만족도 등을 애매하게 묶은 말)과 연애 만족도를 살펴 보도록 하죠.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만족도와 연애 만족도 간의 관계 인데요,
확실히 여성에 비해 남성의 경우 연인의 외모와 연애 만족도가 상당히 비례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절대적인 외모가 아니라 외모에 대한 만족도이기 때문에,  여성분들은 남자 친구의 취향을 잘 파악 해서 스타일을 꾸미시면 남자 친구의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프: 외모 만족도와 연애 만족도
그래프: 외모 만족도와 연애 만족도

상대방에 대한 성적 끌림도 외모 만족도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 같지만, 조금 다릅니다. 남성쪽 그래프의 음영의 범위가 넓어진 것을 보면, 상관 관계가 외모 만족도 만큼 크지는 않은 것 같네요.

그래프: 성적 끌림과 연애 만족도
그래프: 성적 끌림과 연애 만족도

상대적인 성적 끌림을 볼까요? 남성은 뚜렷한 경향이 없는 반면, 여성의 경우 상대방의 성적 욕망이 나보다 강해질 수록 (=오른쪽으로 갈 수록) 연애 만족도가 떨어지네요. 남성분들은 여자 친구의 페이스에 맞추어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 지혜(?)를 가져야 겠습니다.

그래프: 상대적인 성적 끌림과 연애 만족도
그래프: 상대적인 성적 끌림과 연애 만족도

성적 관계를 가지는 빈도와 연애 만족도는 어떨까요?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프: 빈도와 연애 만족도
그래프: 빈도와 연애 만족도

그럼 성적 만족도와 연애 만족도는 어떨까요? 남녀 모두 약하지만 성적 만족도가 올라갈 수록 연애 만족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네요. 남성쪽 그래프의 우측 하단에는 성적 만족도는 높은데 연애 만족도가 낮은 그룹이 있는데요, 왠지 안타깝네요. (여자친구가 불쌍해요)

그래프: 성적 만족도와 연애 만족도
그래프: 성적 만족도와 연애 만족도

개인 경제력과 연애 만족도

씀씀이나 소득 수준이 잘 맞지 않는 것도 많은 분들의 고민일 텐데요, 상대적으로 돈을 얼마나 쓰는가, 나의/상대방의 상대적 소득 격차에 따른 연애 만족도의 차이를 보겠습니다.

먼저 상대적인 지출 비중과 연애 만족도 인데요,
여성은 자기가 돈을 내는 비중이 많아 질 수록 만족도가 올라 가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성의 경우는 크게 상관 관계가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relative_money
그래프: 상대적 지출 정도와 연애 만족도

소득 수준에 따른 연애 만족도를 볼까요?
여성의 경우 뚜렷한 경향을 찾기는 어렵네요.
남성의 경우는 200~300만원 구간을 제외하고는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 연애 만족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녀 모두 소득 구간이 200~300만원 사이의 집단이 평균 연애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 초년생이어서 그런 걸까요? 결혼하기는 좀 이르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새로 시작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wage
그래프: 월평균 소득과 연애 만족도

상대적인 소득 격차를 볼까요? 여성의 경우 상대방이 자신보다 소득이 높을 수록 연애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 처럼 보이네요. 남성은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구요.
(결과가 약간 직관에 반하는 느낌이네요.)

relative_social_state
그래프: 소득 차이와 연애 만족도

성격 및 대화와 연애 만족도

연인 간 대화가 잘 된다는 건 연애에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 같아요.
서로 고민을 편하게 털어놓고, 비밀 없이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을 공유하고, 서로 지지해 주는 연인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정말 부럽습니다.

연인 간 대화가 잘 맞는 것은 확실히 남녀 모두 연애 만족도와 높은 상관 관계가 있는 것 같네요.  (음영이 좁은 우상향 그래프)
대화의 깊이와 연애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관계가 약한 것 같구요.

그래프: 대화가 잘 통하는 정도와 연애 만족도
그래프: 대화가 잘 통하는 정도와 연애 만족도
conversation_depth
그래프: 대화의 깊이와 연애 만족도

성격의 경우에는 상관 관계가 강하게 나타납니다.
남녀 모두 나와 대화가 통하고, 성격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만족스러운 연애를 위한 전제 조건 같네요.

character_match
그래프: 성격이 맞는 정도와 연애 만족도

 

마음의 깊이와 연애 만족도

객관적으로 외모가 아무리 뛰어나도, 성격이 잘 맞아도 이성적인 감정이 안생기면 연인으로 발전하기 어렵죠. 상대방을 좋아하는 정도, 연인 간 감정의 상대적인 차이와 연애 만족도 간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남녀 모두 연애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네요.
여성의 경우 0~10 스케일에서 3정도 이상 좋아하지 않으면 연애를 거의 시작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네요.

fondness
그래프: 좋아하는 정도와 연애 만족도

상대적인 호감도를 볼까요? 남녀 모두 상대적인 호감도 차이와 연애 만족도 간에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네요. 단, 여성의 경우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8:2 이상인 경우는 관측되지 않네요.
(여성이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좋하다가 포기해 버려 관계를 시작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고, 또는 남성의 특성 상 호감이 조금도 생기지 않는 이성과는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반영 된 것일 수도 있겠네요.)

relative_fondness
그래프: 상대적인 호감도와 연애 만족도

지금까지 보았던 여러 요소들과 연애 만족도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Multiple regression을 해 보았습니다.

(요약된 결과 입니다.)

Coefficient의 p-value를 보면 내가 상대방을 절대적으로 좋아하는 정도, 성격이 맞는 정도,  이전의 연애 횟수가 연애 만족도를 유의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A. 내가 좋아하는, 나랑 성격이 맞는 사람을 만나자.
B. 사람 많이 많나봐야 소용 없다.

많은 연인들이 고민하는 주제(연락, 섹스, 돈)은 연애 만족도와 큰 상관관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요.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서로 다름을 맞춰 나갈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의] 본 설문 결과는 평균적인 연애 행복도를 설명하는데는 적합하지 못할 수 있음
1. 표본 수가 100개 미만임
2. 표본 집단이 특정 커뮤니티 싸이트 방문자로 한정되어 있음 (평균 보다 지적 능력이 높은 집단임)
3. 설문에 응답하기로 결심한 사람의 데이터만 반영이 되어 있음 (완전 무작위 설문보다 설문 값이 극단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음)